'삑사리 등용'은 안된다더니…지명직 최고위원에 결국 친명

입력 2023-10-27 18:19   수정 2023-10-28 01:2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인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앉혔다. 박 신임 최고위원은 시민단체 출신으로 대전에서 초·중·고·대학교를 졸업한 충청 출신 여성 정치인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민주당은 “이번 인사는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가 겉으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실제 행동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박 최고위원 자리는 원래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 자리였다. 송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떠밀리듯 최고위원직을 내놨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통합 차원에서 비명계 인사를 최고위원에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반면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삑사리(음 이탈)를 내는 사람을 등용할 수 없다”며 친명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박 최고위원 지명으로 민주당 최고위원 7명 중 고민정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친명계로 채워졌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박 최고위원 지명은 통합이 아니라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행위”라며 “이 대표의 인사에는 원칙도 공정도 통합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에서 비명계인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분이 왜 비판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신임 정책위원회 의장에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임명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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